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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8 - 12.08] 김홍식 개인전 틀의 바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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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11-30 00:00 조회5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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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파운데이션은 2015년 중견작가 조명 전시로 <김홍식 개인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실험성과 독창성으로 한국현대미술을 이끌어온 국내 중견작가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젊은 작가 지원에만 치우쳐 있는 한국미술계를 돌아보며중견작가의 실험적 작업세계를 조망해 봄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단면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김홍식 작가는 현대 도시가 겪고 있는 변화와 움직임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데에서 시작하여,현대성이 실현되는 장소로서의 도시를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한다.  박물관 풍경과 골목길을 소재로 하여 장소가 부여하는 가치를 작품에 담아 틀의 바깥에서 작품의 의미가 완성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전 시 명 | 김홍식 개인전 <틀의 바깥>

       2015 11 18 ~ 12 8

 오 프 닝  2015 11 18 (오후 5:00

      | 오래된 집(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62-10, 11번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틀의 바깥  기록되지 않은//  . 임경민

 

작가가 처음 대상을 그리거나 만들 것인가를 정하는 때 마음에 이미 하나의 틀이 생긴다그것이 현실이 되었을 때캔버스의 나무이든 액자나 좌대든 물질로서의 틀이 작품의 내 외부를 규정한다작품은 시간을 거쳐 공간에서 관람자에게 선보일 때 그 개개인으로부터 작가가 처음 정한 틀 내부에 대한 공감을 얻는다그 작품이 오랜 시간 다양한 위기를 겪고 살아남은 경우 현재 세계의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에 수용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자는 그 틀 안의 작품 자체에 다양한 설명박물관에 전시되었다는 사실 까지를 더해 작품의 가치를 가늠한다보통 유사한 양식의 그림을 주말의 플리마켓[flea-market]에서 마주한다면 그 작품의 가치를 박물관 혹은 미술관에서 본 작품과 동일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이것은 그 작품의 본질 외 즉틀의 바깥-역사적 배경과 작가의 유명세박물관이 주는 무게감이 그 작품의 가치를 형성하는 큰 기준이 된다는 의미이다.

 

박물관에서 작품이나 오브제를 수용하는 기준은 대상의 과거에서 역사에 있고작품은 그 무게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듯 중후한 형태의 액자나 좌대 등 작품을 받치거나 돋보이게 하는 요소와 함께 한다우리 개인은 작품 앞에 섰을 때 작품의 틀로서 기능하는 액자 혹은 좌대의 분위기와 함께 작품의 내용과 구성요소를 관람한다그리고 그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테두리의 안에 서 있다우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작품을 수용한 장소의 안이자 작품의 틀 바깥에서 관람자로 역할 하면서 가치를 완성해나가는 것이다.

 

김홍식 작가는 작품이라는 틀의 바깥에서 일어나는 그러한 가치 완성의 현장이면서도 기록되지 않은기록되지 않는기록되지 않을 모습을 본인의 작품에 담는다작가의 작품 안에서 관람자들은 북적이며 모두들 머리 위로 카메라기능을 켜고 모나리자를 찍고 있다그 외에도 편히 서서 저 멀리 보이는 다양한 성화를 바라보는 사람들작품의 앞에 홀로 서서 차분히 작품을 관람하는 뒷모습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작품을 향하는 시선들을 담고 있는데 보통의 사각 프레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 구도상의 긴장감을 일으킬 뿐 아니라내가 그 관람자와 동일시되기도 하고 작품의 틀 즉액자를 인식하는 순간 급격히 분리되기도 하면서 작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우리는 틀의 바깥이면서 동시에 그 작품을 관람하는 틀 안의 누군가이기도 한 것이다작품으로 제작된 그 장면을 포착하거나 계획한 작가는 최초의 관람객이었을 것이다.

 

작가의 내면에서 그 최초의 가치가 형성되었으나 기록되지 않았다면 그것으로 그만이었을 것이다작품이 완성되었으나 아무도 본 적이 없었다면 또한 그것으로 그쳤을 것이다그렇게 시간이 지나 기록되어 박물관에 수용되고 관람자들과 마주하면서 사회적 가치의 밀도는 높아졌다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보기 위해 모이고 흩어지는 동안 계속해서 일어났던 순간들은 기록되지 않는다작품이라는 틀의 바깥에서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들이 작품의 가치와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을 완성시키는 모습은 당연한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그리고 작가 김홍식은 이러한 현상을 다시 틀 안으로 수용했고이러한 순환은 틀 내외부의 가치교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로 관람자의 의식을 환기하는 매개로 기능한다

 

박물관 시리즈를 통해 작가가 이야기 한 틀이 작품의 물리적 형식과 의미라면사라지는 풍경들을 담은 작품들에서는 사회의 변화와 소멸해가는 틀을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작가는 비교적 옛모습을 많이 만날 수 있는 통의동이나 성북동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베이징의 거리에서 변해가는 모습 사이 잊힐 준비를 하고 있는 장소들을 기록했다옛집들과 그 사이로 있는 좁은 길낮은 건물들요즘은 생산하지 않는 스타일의 샷시유리문의 문양짝이 맞지 않는 오래된 테이블과 의자바닥의 타일들이 맞아주는 통의동은 요즘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는 화제의 중심에 올라있다성북동 역시 그때그때 사정에 맞게 생겨난 집들이 언뜻 봐서는 막혔는지 이어졌는지 모를 골목길로 작은 대문과 담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곳으로이곳의 주민과 예술가들도 무분별한 변화를 막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베이징의 따샨즈(大山子) 798 1950년대 지어진 공장지대였다가 예술가들이 자리잡고 중국정부의 정책으로 예술특구로 지정된 곳이었는데, 2005년경부터 곳곳이 상업화의 물결을 탔고작가들은 자본 없이 견디기 힘들어진 그곳을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제2의 따샨즈로 불리게 된 북경 광슌 북로 역시 어쩌면 불어온 변화의 바람에 등 떠밀려 정취를 잃게 되고 말 운명일지도 모른다오랜 세월 동안 자리 잡은 지역의 틀이 자본이라는 힘 위에서 계획된 틀로 급격히 바뀌는 현상은 이 지역이 유기적으로 살아나가며 형성한 내용과 구조의 틀의 매력에서 시작되었는데 결국 지역을 균질화하고 조각 내고 만다개인은 그 현상과 그로 인한 변화를 지금 당장 멈추게 할 수 없다그것을 목격하는 한 사람이다그렇기에 기억하고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고 지금까지 오랜 시간을 거치고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정서가 흐르는 지역은 그 곳만의 테두리가 있다선이 그어진 것도울타리가 쳐진 것도 아니다그 공기는 단층의 옹기종기 붙어 이어진 건물에굽이져 탐험하는 기분을 주는 골목에주인의 손때가 묻은 작은 가게들에 있다작가가 만나는 그 모습들그리고 허물어진 한 켠의 테두리들은 작품이 되었다그 모습들은 단순히 향수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우리가 작은 불씨를 살려 옮기듯 마음 쓰지 못했기에 사라져 버린사라지는사라질 모습들임을 생각하게 된다작품의 안과 밖은 과거이자 현실이고 미래이다.

 

작가는 이 외에도 한국의 예술품이 가지는 기능과 의미를 더하는 형식 그리고 묘사법에 대한 생각을 전개하고 있다이 역시 시간과 변화 앞에 가치교환을 일으키는 틀의 안팎과 관련이 있다어떤 것 혹은 현상의 테두리경계가 되기도 하고 근본이 되는 요소를 규정하기 위해 마련되기도 하는 틀[frame 혹은 framework]은 개별적인 동시에 사회적이며 역사인 동시에 현실의 것들과 생각보다 크게 맞물려 있다틀의 안과 바깥은 끊임없이 서로의 입장을 뒤집어가며 서로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본 전시가 오래된 집에서 열리는 만큼 틀로서 다양한 층위를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집의 형식을 지녔으나 사람은 살지 못한다‘가족구성원을 외부로부터 보호한다’는 집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은 무엇보다 사회에서 집의 새로운 기준과 요건들을 제시하면서 급격히 주거환경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다가스와 물 공급시스템도 이 집이 처음 지어졌던60-80년 전과는 달라졌고집에 들여놓는 각종 물품도 더 이상 소소하고 자그맣지 않다오래된 집이 가진 틀과 변화하는 사회가 제안하는 현대적인 집의 틀이 너무도 달라졌다오래된 집은 이제 틀의 바깥에서 기능하고 있다.

 

본 전시 <틀의 바깥>을 통해 내 외부현재와 과거기능과 의미의 변화와 상호의존하며 가치를 교환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모든 틀은 4차원 이상이다가로세로높이에 시간과 의미해석이 포함되고 문득 과거의 겉이 현재가 되고 여기의 것이 동시에 다른 곳에 존재하는 것이다낡고 오래된 틀 안에 관람자가 있다그 안의 관람자가 다시 틀 안의 작품을 본다자본의 논리에서라면 당장 허물었을좁다란 골목 안의 오래된 건물 안에 사라져가는 거리와 건물들이 있다이 곳 오래된 집에서 작가 김홍식의 작품들이 틀의 바깥에서 들어올 누군가를 기록할 준비를 하고 있다기록되었고 기록되는 그리고 기록될 본 전시에서 다시 새로운 가치교환의미확장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


 

김 홍 식 /Kim Hong-Shik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 석사 및 박사졸업 (조형예술학 서양화전공)

  

Solo Exhibition

2015    오래된 집 프로젝트, 오래된 집

2013     Seven Blind Men, 금호미술관

2011     The Eye of Flâneur, 스페이스 캔. 박사학위청구전, 이화아트센터

2008     Reading A City, 갤러리 마노

2007     A Strange City, 센티르갤러리·도스갤러리·한가람미술관

2005     An Alien’s Trip, 헤이리 아트팩토리

           And Shadow, 사디 윈도우갤러리

2004      Kim Hong-Shik, Modern Art Center of Osaka-Fu, Osaka, Japan

2003      Non-communication II, Wright State University, USA

2002      Non-communication, 금산갤러리      

1995     김홍식개인전, 모인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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