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CAN Seoul_Exhibition_Past

[2016.04.20 - 05.13] 캔파운데이션 ZK/U 레지던시 결과전 2 - 유영주 : Can you hear me?_P…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1-11-30 00:00 조회220회 댓글0건

본문

<
>

■ 기     | 2016 4 20 ~ 5 13


■ 오 프 닝 | 2016 4 20 (오후 5:00


■ 장     | 스페이스 캔오래된 집


 

 작가노트


요즘 JTBC 선거참여 캠페인인 "들려주지 않으면 들리지 않습니다." 를 들을 때마다 나의 프로젝트의 의미와 참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의 큰 이슈들과 삶에 도움이 될지 아닐지 판단할 시간도 없이 쏟아지는 정보들에 밀려 개인의 목소리들은 점점 들리지 않게 되었다는 생각에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Can you hear me?" 프로젝트는 개인의 이야기를, 목소리를 수집하는 작업이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인터뷰하여 이야기는 최소로 압축된 형태로 녹음되고 나는 그 결과물을 사운드 작업으로 프레젠테이션한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내가 만들어내는 그 최종 결과물보다 인터뷰 과정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그래서 예술가로서 이 작업을 놓을 수가 없다. 아마도 나는 그 작업 과정, 인터뷰의 아름다움이 제대로 표현될 때까지 이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왜 여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걸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충청,대구 그리고 제주를 마지막으로 1년 반 동안 105명을 인터뷰하였고제주도 레지던시에서 3개월간의 사운드 작업을 통해 결과를 프레젠테이션하였다사운드 작업을 하면서 나는 목소리가 내는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특별한 리듬을 느끼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이것이 한국 여자들의 특별한 리듬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그래서 외국 여자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캔 파운데이션의 레지던시 지원을 받아 베를린에서 세계의 여자들을 만나게 되었고지금 그 사운드 작업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베를린에서 만난 여자들을 인터뷰하면서 받은 인상은 여자로서 느끼는 감정은 한국이나 외국이나 비슷하다는 것이었는데 사운드 작업을 하면서는 그 소리의 리듬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뭔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 것 같았다. ''라는 존재를 내 안에서 들여다 보는것이 아닌''를 바라보는 시선에  3자의 입장 또한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소리와 호흡에서 나오는 여유가 느껴졌다.

 

나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질문지 없이 단 하나의 질문만을 가지고 많은 낯선 사람들과 마주 앉았다. "당신은 어떤 여자인가요?" 이 질문은 한국 여자들에게나 외국여자들에게나 어려운 질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평균 세 시간의 인터뷰 시간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운드 작업은 인터뷰 전체 녹음이 아닌 대화의 끝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녹음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령 인터뷰를 세 시간 하였더라도 나에게 남겨지는 녹음의 분량은 평균 2~3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운드 작업을 할 때는 자연스럽게 그 내용이 아닌, 그녀들이 단어와 단어 사이에 내는 호흡, 말을 시작하기 전의 망설임, 말 중간에 자신의 감정이 만들어 내는 웃음소리, 한숨 등에 집중하게 된다. 녹음된 말이 녹음되지 않은 모든 내용을 담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로 카페나 참여자의 집에서 이루어지던 한국에서의 인터뷰와는 달리 베를린에서의 인터뷰는 화이트 큐브 스타일의 나의 스튜디오에서 종종 이루어졌다. 어느 햇살이 좋던 아침의 인터뷰, 부지런한 그녀가 약속시간이었던 아침 10시에 정확히 나의 스튜디오 문을 두드렸고, 늦잠을 자고 있던 나는 세수도 못 한 채 인터뷰를 시작했다.여느 때처럼 흥미로운 대화였고, 오늘의 그녀는 무척 에너지가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인터뷰를 마치고 녹음기를 손에 들고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녀는 변하고 있었다. 그 소리가, 그 이야기가 너무도 아름다워 나는 마법에 걸린 것 같았다. 그녀의 이야기를, 그녀의 목소리를 방해 할까봐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가 없었다. 녹음이 끝난 ,  앞에서 그녀를 배웅하고 돌아본 나의 스튜디오는 더이상 같은 스튜디오가 아니었다. 공간은 알 수 없는 마법에 걸려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다. 그 강렬한 인상에 놀라 나는 커피를 끓이러 부엌으로 갔다. 그곳엔 평소 나와 대화를 많이 나누던 동료 예술가가 있었다. 나는 물었다, "혹시 말이 공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보자마자 내뱉은 뜬금없는 나의 질문에 그 동료는 바로 대답해 주었다.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말의 힘은 대단한 거니까."


따라서 나는 이번 전시에 두 개의 다른 공간에서 두 개의 다른 가능성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나의 감성으로 필터링된 함께 내는 여러 목소리의 사운드 작업, 그리고 아티스트와 참여자의 대화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공간, 이 두 가지의 소리 중 어떤 것이 더 잘 들릴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6-05-16 13:09:24 Space CAN Seoul_Exhibition_Current에서 이동 됨]
(사)캔파운데이션 이사장 장문경   사업자등록번호 209-82-09832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 2016-서울성북-0677호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선잠로 2길 14-4   TEL .02-766-7660
하단정보
copyright 2016 by CAN foundatio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