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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기슬기 개인전: 사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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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9-11-29 17:57 조회760회 댓글0건

본문

 

• 전시명: 사 생활

• 기 간: 2019.12.04(수) – 12.21(토)

•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 장 소: 스페이스 캔(서울시 성북구 선잠로 2길 14-4)

• 후 원: 서울문화재단, 서울특별시, 문화체육관광부, 창작공간 다름(파주점)

• 주 관: (사)캔 파운데이션

• 문 의: 스페이스 캔 02-766-7660

 

<사생활>에 대하여

 

1차적으로 감지되는 텍스트는 ‘사진가의 찍는 감각’에 온전히 의지하고 있는 이미지들이다. 평범한 일상의 순간과 작가의 감각이 투영된 ‘주관적 현실’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 대상이 ‘개인의 일상’이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측정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보여주기 사생활들’과는 차별된다. <사생활>은 읽히기위한 메세지라기 보다는, 잠겨있는 ㅡ 동결시켜 압축해 놓고 대략적인 언질로 마무리한 ㅡ 일기에 가깝다. 이 과정은 가장 솔직하고자 했으나, 그 솔직함을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예술가의 본질적 뒤틀림과 같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심어놓은 기슬기식의 레조마크(사진의 뒤틀림을 알기 위한 십자기호,기준선)이기도 하다.

 

2차 텍스트로는,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한 본성 ㅡ 노동성과 도구성 ㅡ에 대한 것이다. 사진매체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은 정신을 강조하는 동시대 개념예술문법에 대한 담백한 도전이다. 동시대에 노동(labor)과 작업(work)의 언어적 구별은 생소하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논증구조에 의해 노동이 인간의 조건이 되기 전에는 분명 노동과 작업은 구분되어 있었다. 일어로 Arbeit는 본래 농노가 정원에서 행하는 노동에만 적용되었으며, Werk는 장인의 작업을 가리켰다. 그러나 근대 이후, 모든 노동에는 노동이라는 말이 아닌 작업(work)으로 통용되게 되었다. 기슬기는 사진매체를 도구삼는 호모 파베르(도구적 인간)로써, ‘찍는다’는 행위에 대해 ㅡ 노동부터 작업의 지점까지 ㅡ 고민하고 있다. 즉, 사진의 도구적 본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추상에 대한 표면적 진화를 거부하고 야생으로 회귀하는 의식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보기에만 그럴싸한 하찮은 것에 목매다느라, 작업의 본성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묵직하게 읊조리면서. 

 

같이 걷던 저녁이 떠올랐다. 칼백작의 성을 지나다, 오렌지 불덩이에 엉겨있는 낮은 달을 보더니, 사진가는 가장 높은 턱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자신의 사진기로 대충 한방 찍고는, 그냥 오래 거기 서있었다. 사진으로는 남길수가 없어서, 라고했다. 빛의 강도, 색과 모양, 이음새, 냄새까지 온전하게 하기위해. 모던한 감수성과 단순한 진심.

 

<박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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